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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효원 트레킹 후기]

(글 장인선(사학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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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길고 바람 자니 오늘 놀기 좋겠구나
맑은 시내 모래 밭을 구비구비 찾아가니
찔레 늦은 꽃은 봄빛이 남았구나

농가월령가에서 4월을
노래한 대목입니다.
딱 오늘 같은 날 조상들께서도
모래밭 시냇가에서
꽃구경을 하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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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 산악회에서 주최하는
봄의 트레킹은 저 개인적으로도
연례행사로 유념해 둘 만큼 좋아합니다.
겨우내 묵혀 둔 몸과 정신을 봄 바람에
탈탈 널어 거풍시키듯
오랫만에 선배님들을 뵙고
후배들을 만나면 이번 해도
어찌 됐든 잘 흘러 가겠구나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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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귀여운 최연소 아기)

봄기운에 꽃이 피듯 마음도 피어 납니다.
묵혀둔 몸이 온통 삐그덕 거려도
조금 걷다 보면 부드러워지고
웃고 떠들다 보면 햇빛이 바람이
뒤를 따라 같이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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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림산장(맛술?)의 음식도 훌륭했고
서영철 선배의 힘찬 건배사
기운이 절로 났습니다.
준비하신 선물은 많았지만
어쩌면 해마다 뽑기는
그렇게도 꽝만 되는지
주최측의 농간이 아닐까
살짝 의심도 듭니다만,, 설마~~~~
아니겠죠? 아닐거예요?
아니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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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느끼는 감정이지만
동문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추억의 일부분이 선명해 집니다.
빛 바랜 사진들을 디지털화, 보정 시킨
그런 시간들이 찾아 옵니다.
제 첫사랑이 다녔던 기계관이 생각나고
동기를 정말 심하게 따라 다녔던
중도의 건축과 선배님도,,
교양 법학은 왜 신청했는지
본관에서 뛰어 올라 가면
숨이 턱에 차 오르던 기억도.
상대 앞 분수대에서 여름이면
물이 튀며 무지개가 선명했던 기억도.
그리고 녹음 우거진 미리내 계곡과
우리의 미라보 다리와 자유의 종이
온통 머리속을 채워 나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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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효원회관 굴다리 위에서
옹기종기 모여 아래를 내려다 보며
별일 아닌거에 웃다 뒤집어 지는
저와 친구들이 아직
그곳에 남아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시험기간 중도의 계단에서
석양을 보려 계단에 펭귄들마냥
사열해 있던 우리들이
여전히 그곳에 남아
나이 들어 추억을 잊은 지금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는
그런 사념도 한번 가져 봅니다.

봄의 트레킹은 이런 부작용을
저에게 왕창 안겨 주지만
해마다 기다려지는 행사입니다.
그래서 선배님들을 뵈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고
후배님들을 만나면
상쾌한 바람이 부는 듯 합니다.

어쩌겠습니까?
시인 이병률님이 말하시더군요
아무 일도 없는데 꽃이 피고 피는건
꽃도 어쩌지 못해서랍니다 라고.
저도 그냥 마냥 좋아 그런걸요.

다음 해까지 늘 건강하시고
봄이면 그리운 얼굴들 또 보여 주시길
소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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