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자시도 반이 지나 깊은 밤 눈은 꽃처럼 한자나 쌓였구나 깊은 겨울에도 봄기운 돌아와 흐르니 하늘이 크고 넓을 뜻을 보여 주도다
관문 닫혀 나그네 갈 길 금해도 따뜻함이 일어나 서늘함을 깨는도다 그래도 한줄기 깊은 시름 더하나니 정히 동마주라도 마셔야 겠구나
소세양의 동지야설(冬至夜雪) 입니다.
옛 어른들은 동지가 지나면 이제 봄이 온다 했습니다. 한파가 아직 남아 있지만 일년 중 제일 긴 밤이 지나 낮이 점점 길어질터라 저런 희망으로 봄을 기다렸나 봅니다.
소세양의 동지야설을 읽다 보면 효원독서회의 일년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사계절 지나도록 묵묵히 책을 읽고 눈이 한자나 쌓이 듯 우리의 마음이 쌓여 갑니다. 간혹 세상살이에 서러움이 생겨도 독서회의 따뜻함이 마음에 쌓인 찬기를 몰아내 줍니다. 그리고 동마주는 아니다 해도 좋은 와인이나 맛있는 막걸리로 독서회를 적시곤 합니다.
12월도 어김없이 세번째 월요일에 독서회의 송년회가 있었습니다. 해마다 맛있는 저녁을 준비해 주시는 신사동 낚지 수제비에서 이번 해를 잘 보내고 다시 올 한해가 좋은 날이 되길 기원했습니다. 재경 동문회의 사무국장님께서 금일봉으로 우리 독서회 살림에 보태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시 새해부터 새로운 책 10권이 효원 독서회를 채울 예정입니다. 소세양이 말할 것처럼 관문 닫혀 나그네 갈 길이 막혀도 혹은 한줄기 깊은 시름이 마음을 다치게 하면 그냥 독서회로 발걸음 해 주세요. 여기는 웃음과 배려, 따뜻함이 있습니다. 책 안읽었는데.... 라는 걱정은 버리세요.^^ 자료는 준비되고 서로 오가는 의견은 책의 내용에 준한 삶의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지니 곧 익숙해 지실겁니다.